남자의 배려와 이기심
얼마 전 아는 사람들과의 술자리에서 긴 논쟁이 있었다. 남여 관계에서 한 편의(주로 남자쪽의) 배려심이 중요하다는 의견에 내가 괜시리 트집을 잡았다. 내 모순적인 주장은 “이기적인 남자가 배려도 잘할 수 있다” 였다.
제대로 설명할 시간도 자신도 없으니, 김정운 교수의 이야기를 불펌해본다. 기사 링크
“자기 이야기가 풍요로워야 행복해질 수 있어요. 그래서 재미있고 행복한 사람은 말이 많아요. 자신의 존재는 삶의 이야기가 풍요로울수록 확인되는 거예요. 그런데 한국 남자들은 할 이야기가 전혀 없으니 그게 문제죠.”
“한국 남자, 정말 불쌍하다고 생각해요. 사회적 지위가 높아질수록 행복해지는 것은 자신의 존재가 확실히 확인되기 때문인데, 그 사회적 지위라는 게 길어야 5년이죠. 대통령도 5년이면 끝나잖아요. 사회적 지위로 자신의 존재를 확인하는 것은 항상 실패할 수밖에 없어요. 예전에는 은퇴 후 사는 날이 길지 않았지만 지금은 30, 40년을 더 살아야 하니까요. 사회생활을 할 때는 ‘똥폼’ 잡고 다니지만 사회적 명함이 날아가면 가장 불쌍한 인간이 되는 거죠.”
“여자들이 답답한 건 자기 남자가 어떤 상태인지 몰라서인 것 같아요. ‘도대체 저 인간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여자들은 궁금한 거죠. 남자들은 말을 안 하거든요. 그런 숨겨진 이야기를 제가 대신 해줘서 여자들이 더 좋아하나 봐요. 자신의 남편, 남자를 이해할 수 있는 실마리를 제공한 셈이니까요.”
“사회활동을 하는 동안 무관심하다가 은퇴 후에 아내에게 의존하는 것은 비겁한 일이에요. 그러니까 늙으면 마누라밖에 없다는 말 하지 맙시다. 여자들은 그 마누라, 나중에 다 배신하니까. 아내와 함께하는 삶을 꿈꾸는 것은 좋지만 그게 아내에게는 부담이 되거든요. 남자도 혼자 있을 때 재미있어야, 또 내 삶이 재미있어야 내 와이프도 나를 좋아한다 이거죠. 내 삶의 재미를 아내나 아이들에게서 찾지 말라는 이야기예요.”
“남자들도 그 모양으로 살고 싶지 않았죠. 자신이 원해서 그런 (남성 중심의) 교육을 받은 게 아니거든요. 그래서 무조건 남자들에게 ‘네 잘못이야’라며 몰아붙여서는 안 돼요. 이미 남자들의 삶은 비참한데, 한국의 페미니즘은 아직도 남성을 가해자로 몰고 있어요. 하지만 아직도 한국 사회가 가지고 있는 가부장적인 특징들로 인해서 남자들은 자신의 내면을 노출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안고 있거든요.”
Memory of Leh, 레에 대한 기억
http://www.nikdaum.com/news/2008/09/leh1.html
In my first trip to India, Leh was the remotest place I’ve ever been so far. It was 2001 summer. I have no digital photo.
Leh looks pretty much unchanged until now. I wish I can visit there again.
We (me and DongBum) stayed there for a week. Every morning we left our guesthouse, walked around the town and spent little money to my little souvenirs. Drank chai(Indian milk tea), ate lamb BBQ and planned the next destination.
3/25 untitled
일장춘몽… 지난 몇 달간 여러 개의 달콤한 꿈을 꿨습니다.
하지만 이제 비누방울 터지 듯 하나 둘 사라지네요.
갑자기 안선생님이 생각납니다. 원작은 “포기하는 순간 게임은 끝이네” 인데, 구글에서는 정반대의 패러디만 나오네요.
인생이란게 그렇죠 머. 꿈 꾸고, 깨어나고…
자 이제 다시 현실로 ㅠㅠ
Bret Victor, Inventing on Principle 원칙에 기반한 발명
애플에서 iPad와 iOS, mac OS의 UX를 디자인하고 개발한 Bret Victor의 한 시간 짜리 강연입니다. (다른 모든 창작활동과 마찬가지로) UI를 만든다는 건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한 것일수도 있고, 쓰는 사람들의 즐거워하는 표정을 보기 위해서, 혹은 재밌는 장난감을 만드는 즐거움일 수도 있지만… 역사를 돌이켜 보면 break-through를 이룬 발명가들은 그보다 더 큰 원칙을 위해 평생을 노력했다고 하네요. 초반 40분은 그가 만든 재밌는 툴에 대한 얘기이고, 나머지는 조금 철학적인 내용입니다.
A must-see video(1hr) for both computer scientists and UX designers. He developed a bunch of tools that blur the boundary between coding and running modes – which is not a totally novel idea though. However, those tools draw a vector toward his guiding principle, “Creators should be able to see the effect of the change they made.” Doug Engelbart, Alan Kay, Richard Stallman and other gurus in the field had those kind of guiding principles – not for making money but for making the world better place. His website(http://worrydream.com/) is full of profound insights as well.
진격의 거인
나는 만화를 좋아한다. 한국 웹툰도 좋아하지만, 일본의 망가라면 누가 오타쿠라고 놀려도 부정하지 않는다. 그저 많은 만화를 읽는다기 보다는 취향이 확실하다. ’기생수’, ’Dr.스쿠르’, ‘플라네테스’, ‘카이지’, ‘천재 유교수의 생활’ 처럼 진지하다 못해 시니컬한 것들을 좋아하고, ’원피스’, ‘강철의 연금술사’ 처럼 뭔가 나이브하다고 생각이 되면 몰입이 되지 않는다.
최근 10년간 부진했던 일본 만화계에 신선한 충격을 가져온 ‘진격의 거인’, 나는 아직도 이 만화가 왜 좋은지 명쾌하게 설명할 도리가 없다.
100년전 갑자기 등장한 거인들에 의해 인간은 성벽 안에 갇혀 생활하게 된다. ‘인간을 먹는다’ 외에 거인들의 목적이나 생태는 불명. 만화의 테마는 극도의 잔인함과 무력감, 그리고 그런 상황에서도 다른 이해관계로 일치하지 못하는 인간들의 충돌이다.
진격의 거인의 매력이라 하면 한 회 뒤 조차 예상할 수 없는, 폭풍같은 스토리 전개. 암시와 맥거핀이 난무하는 연출이지만, 그 모두를 연결하는 것은 거인들의 행태를 조금씩 이해해가는 과정이다.
그리고 항상 그 실마리를 찾는 순간에 아르민이 있다. 아래는 지금까지 스토리 중에 클라이막스라 생각하는 신. 거인으로 몰려 처형당하려는 주인공을 변호하는 장면이다.
summer internship. IBM Watson Research Center at Cambridge, Boston
RA펀딩도 없는 이번 여름에 뭘 먹고 사나 고민이 많았는데, 운 좋게 인턴쉽 포지션을 구할 수 있었습니다. 보스톤에 있는 IBM연구소에서 Time Management관련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되었어요.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아래 job description대로) 기업 내 SNS에서 개개인의 스케쥴 정보를 통합할 수 있다면 어떤 일들이 가능할까를 고민하는 프로젝트입니다. Outlook, Google Calendar, iCal 혹은 Facebook의 event정보들을 모아서 그래프나 차트로 통계를 보여주면 효율적인 시간관리에 도움이 될까요? 아직 모르겠습니다. 개인적으로 Persuasive computing (기술을 통해 인간의 태도를 변화시키는 접근방식) 의 효과는 과장이 섞여있다고 생각하거든요.
Time Management Research Intern
We are looking for a summer intern to help us accelerate research on enterprise time management. The research would be done on top of an existing dashboard which allows individuals to understand where their time is being spent. The dashboard aggregates data from a number of calendaring services, including employees’ calendars & iCal feeds. Our system then computes metrics & present users with interactive visualizations, providing immediate feedback on their time management.
The ideal candidate should have an interest in personal informatics, persuasive computing, and data visualization. We are looking for a well-rounded PhD student who is able to design and run experimental studies and analyze the data, but can also implement new features in the prototype (ex: html, css, javascript, java, sql). An additional interest in any of the following would be ideal: analyzing large datasets looking for new metrics, a sense for visual design, and a basic understanding of social software principles. The goal of the project would be to get deeper insights into the value of time management for employees and to evolve the system to better support time management activities targeted at particular job roles. We expect results to be publishable at the end of the internship.
채용 프로세스는 무척 간단했습니다. HCIL로 온 채용 설명 이메일에 답장을 보냈더니 전화면접을 하자고 연락이 오더군요. 1시간 정도 제 포트폴리오를 설명하고, 관련된 프로젝트들에 대해 자세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Time Management프로젝트에 대해서도 준비를 많이 했는데 거의 물어보지 않더군요.
면접 후 두 장의 추천서가 있으면 좋겠다길래, 지도교수인 Ben Bederson과 Ben Shneiderman에게 부탁을 드렸습니다. 작년 TA와 RA프로젝트에 열심히 봉사한 보람이 있어서 흔쾌히 수락하셨네요. 그리고 2주 뒤에 추천서가 인상적이었단 말과 함께 합격 이메일을 받았습니다.
지원과 면접과정도 전부 중요한 경험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기회만 생기면 일단 지원은 하고 보는데, 요새 느끼는 것은 ‘HCIL이 나쁜 선택은 아니었다’네요. 제 경우 기업설명회나 웹사이트를 통해 지원하는 경우 답변이 오는 확율이 1/5도 안되는데, 랩의 메일링리스로 들어온 자리에 지원하면 절반 정도는 1차 통과를 하는 듯 싶습니다.
그리고, 정말 욕심이 나는 자리라면 그에 맞춰서 레주메도 특화시키고 커버레터에도 적지 않은 시간을 들이는 것이 맞는 듯 합니다. 3패턴 정도를 만들어 놓으면 그 이후는 조금씩만 수정하면 되니까요.
미래예측의 흔한 오류
“역사는 반복되고 주식은 오르락 내리락한다.” 라는 말 처럼, 우리는 쉽게 미래에 과거의 일부를 투영한다. 하지만 결과는 종종 예상을 벗어난다.
예를 들면, “노령인구가 많아지니 60대 이후의 사람들을 위한 실버산업이 유망하다.”라는 전망에서 우리는 60대 이후 사람들의 건강상태와 생활방식이 과거와 완전히 다르리란 것을 간과하였다. 결과적으로 실버타운과 같이 사회로부터 분리되어 돌봄의 대상을 위한 산업이 아니라, 진단의료처럼 더 긴 일생을 건강하게 살도록 도와주는 산업이 크게 발전하였다.
교수가 되길 원하는 사람들이 주로 방문하는 포럼 hibrain.net에 오가는 이야기들을 보면, 지난 10년간의 학력인플레 현상으로 인해 국내 4년대 대학의 신임교수들이 가진 연구역량은 이전과 비교가 불가능할 정도로 높아진 듯 하다. 그들의 한탄은 이렇다. “극소수의 연구중심 대학을 빼면 학생들의 수준이 떨어져서 연구가 불가능하다.” 재미있게도 지방 국립대를 중심으로, 실력을 갖춘 underdog교수들과 성실함을 갖춘 소수 학생들은 점점 최상위 대학에 못지 않은 논문 실적을 내기도 한다. 또한, 대학원생이 없거나 설비가 부족한 경우라도 교수의 역량만 충분하다면, 다른 대학과 공동 프로젝트로 연구를 수행하는 경우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정리하자면, 고학력자의 증가라는 현상을 현재의 상황에 기계적으로 대입할 경우 명백한 오류가 발생할 수 있다.
마찬가지로 출산율 저하가 국가 경제에 미치는 악영향은 단지 일꾼이 줄어든다는 말로는 설명이 불가능하다. 왜냐면 이 모든 것들은 사회가 총체적으로 변화하는 과정의 극히 단편적인 징후들이기 때문이다. 지표는 오르락내리락 하지만, 그건 혼돈스러운 시스템의 특징일 뿐이지 같은 현상이 반복된다고는 볼수 없다. 미래는 그 예상된 변화에 응하는 구성원의 대응방식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 정보통신 기술의 발전으로 그 피드백 루프가 빨라질 수록 무엇이 원래의 변화를 이끈 힘이었는지, 아니면 그에 대한 반응이었는지는 구분이 모호해진다.
역사는 반복되지 않는다. 인간이 역사에서 반복을 찾는 것이지.
그리고 그 이유는 카오스에서 규칙을 발견하는 것이 인지적으로 쾌락을 주기 때문이다.
조금 다른 종류의 오류는 사회적 반작용의 확대해석이다. 큰 변화의 흐름이 있을 때는 항상 반작용이 더 크게 눈에 띈다. 최근의 예는 SNS의 확장과 프라이버시 이슈. 물론 프라이버시 문제는 중요하다. 하지만 그 영향력은 절대 SNS의 인기를 넘어설 수가 없다. 작용-반작용의 법칙과 마찬가지로, SNS를 쓰려는 사람들이 없다면 사생활 침해도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보다 의미있는 질문은, 어떤 SNS가 반작용을 적절히 무시 또는 존중하면서 다른 서비스에 대해 상대적 우위를 취하느냐이다.
역사적으로 유사한 패턴이 등장한 경우는 산업혁명기의 예술공예운동이다. 대량생산된 물건은 싸지만 조악하다. 그래서 많은 공예가, 예술가들은 수공업을 통해서 과거의 우수했던 물건이 다시 널리 쓰이게 될 것이라 생각했다. 그 시점에서 ‘누가 이길것인가’를 묻는 것은 무의미하다. 왜냐면 진정한 승리자 바우하우스는 대량생산을 통해 수공업보다 아름다울 수 있는 미의 기준을 제시했기 때문이다.
우리의 논쟁은 sweet-spot을 짚고 있는가?
Walking Seattle – awakening
It was a gloomy day in Seattle. I had headache and walked a few hours around Pike place in Seattle. Asked myself a question over and over but no answer found. Everything goes on and never comes back in the same shape.
Collective Creation : 협업과 창조성에 대한 새로운 생각
영화나 드라마에서 브레인스토밍은 창조성Creativity이 드러나는 장면으로 자주 사용되지만, 나는 브레인스토밍을 하는 동안 정말 좋은 아이디어를 찾은 적도 들은 기억도 없다. 새로운 아이디어가 많이 나올 지언정 그 어떤 것도 문제해결을 위한 성찰이 결여된 상태에서는 겉표면만 긁고 있기 때문이다. 뭔가 반짝이는 실마리를 찾아도 그것을 완성시키는 데에는 혼자서(혹은 같은 영감을 공유하는 소수의 인원과) 충분한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의 대세는 협업,융합,통섭을 중요시하는 것이고, 홀로됨solitude을 중요시하는 시각은 일종의 관성(혹은 반작용)으로 보여지는 것이 당연하다.
하지만 사실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바는 정-반-합이다. 정은 홀로됨을 통한 깊은 성찰이 큰 도약을 만들어낸다는 시각. 반은 현재까지의 ‘같은 장소에서 함께 일하는’ 협업. 합은 인터넷을 통해서 따로 또 같이(alone together) 일하는 법을 말한다.
Marcel Proust called reading a “miracle of communication in the midst of solitude,” and that’s what the Internet is, too. It’s a place where we can be alone together — and this is precisely what gives it power.
wikipedia나 opensource community에서 전 세계의 전혀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각자 스케쥴대로 조금씩 투자한 노력들이 합쳐지는 과정이 좋은 예이다.
기사 원문은 NewYork Times의 The rise of the New Groupthink이다.













